
처음 함께 도전해본 것, 변화의 시작
재희는 그 봉투를
며칠 동안 열지 않았다.
서랍 안에 넣어두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지도 않았다.
테이블 한쪽.
항상 앉는 자리에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위치.
보지 않으려 하면 보이지 않고,
의식하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안 열어볼 거야?”
수형이 먼저 물었다.
“응… 아직은.”
“불편해?”
“아니. 그냥.”
재희는 말을 멈췄다.
‘아직은’이라는 말 뒤에
어떤 말을 붙여야 할지 몰랐다.
그날 밤도 둘은 나란히 누웠다.
잠자리는 늘 같았다.
달라진 건
서로의 숨소리를 의식하는 시간이었다.
선택은 생각보다 사소하게 온다
“지금 해볼까?”
수형의 말은
생각보다 가볍게 떨어졌다.
재희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
“응. 아니면 말고.”
“말고라니.”
“부담되면 안 해도 돼.”
그 말이 더 부담스러웠다.
재희는 잠시 천장을 봤다.
그리고 말했다.
“…해보자.”
수형은 놀란 표정이었다.
“진짜?”
“응. 지금 아니면 또 미룰 것 같아.”
어색한 준비 시간
설명서를 펼치는 시간은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이거부터래.”
“아, 여기 이렇게.”
“잠깐만, 그건 아직인 것 같아.”
둘은 나란히 앉아
같은 종이를 보고 있었는데,
괜히 서로를 더 의식하게 됐다.
“이렇게까지 설명을 봐야 해?”
“그래도… 처음이잖아.”
“응. 처음이니까.”
그 ‘처음’이라는 단어가
조금 늦게 가슴에 닿았다.
완벽하지 않은 첫 순간
“잠깐만.”
“왜?”
“아니, 그냥.”
“괜찮아?”
“응. 근데 웃겨.”
재희가 웃자
수형도 웃었다.
“이렇게 웃을 일은 아니잖아.”
“알아. 근데 웃겨.”
웃음은
긴장을 조금 풀어주었다.
“이상해?”
“이상하다기보다는… 낯설어.”
“싫어?”
“…아니. 싫지는 않아.”
재희는
자기 대답을 곱씹었다.
‘싫지는 않다’는 말이
생각보다 솔직했다.
말이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
“아까는 좀 놀랐어.”
“그래?”
“응. 내가 생각한 반응이 아니어서.”
“어땠는데?”
“더 조용할 줄 알았어.”
수형은 잠시 웃었다.
“나도.”
“근데 있잖아.”
“응.”
“이런 얘기… 우리가 평소엔 잘 안 하잖아.”
“그래서 그런가.”
“뭐가?”
“지금이.”
커플 관계 개선 방법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날 밤,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진 건 아니었다.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모든 감정이 정리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커플 관계 개선 방법들 중 하나를 같이 해봤다는 사실이 남았다.
“우리…”
“응?”
“이런 거 말고도,
같이 해볼 수 있는 게 더 있을 것 같아.”
수형의 말에
재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변한 건 질문의 방향
예전에는
‘왜 안 해?’
‘왜 달라졌어?’
같은 질문이었다면,
지금은
‘이건 어땠어?’
‘이건 괜찮아?’
로 바뀌어 있었다.
아주 작은 변화였다.
러브앤웰니스의 관점
커플 관계 개선 방법은
대단한 이벤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조심스러운 제안 하나,
함께 해보는 선택 하나에서 시작된다.
도구는 중요하지 않다.
함께 했다는 경험이 중요하다.
아직 끝은 아니다
재희는 안다.
이 밤이
모든 걸 바꾸지는 않는다는 걸.
하지만 분명한 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밤과는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함께 커플 관계 개선 방법을 찾아 뭔가 시도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